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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진단] 축제 안전, 사고 이후가 아니라 사고 이전에 답이 있다
- 영덕군, 10월 5개 주요 행사 앞두고 인파·동선·비상대응체계 사전 점검…‘예방 중심 안전관리’ 현장 정착 여부 주목
작성 : 2026년 10월 03일(토) 17:19 가+가-
[신동아방송 서울=천오복기자] 가을 관광철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축제와 야외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행사 규모가 커질수록 주최 측이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공연의 완성도나 관람객 숫자가 아니라 ‘사람이 몰렸을 때 어떻게 안전하게 움직이게 할 것인가’라는 문제다.

경북 영덕군이 10월 축제·행사를 앞두고 안전관리 강화에 나선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영덕군은 지난 9월 30일 군청 제1회의실에서 ‘10월 축제·행사 대비 안전관리 강화 및 점검 대책회의’를 열고 행사별 위험요인과 비상상황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인파가 몰리는 곳부터 찾아야 한다

영덕군의 이번 점검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인파 밀집 예상지역과 관람객 이동 동선을 사전에 살폈다는 점이다.

행사장에서 사고 위험은 반드시 무대 주변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입·출구, 좁은 통로, 화장실 주변, 주차장과 행사장 사이의 이동구간, 인기 부스 주변 등 예상하지 못했던 지점에 순간적으로 사람이 몰릴 수 있다.

따라서 안전관리의 출발점은 ‘몇 명의 안전요원을 배치할 것인가’보다 ‘어디에 사람이 몰릴 가능성이 있는가’를 먼저 찾아내는 것이어야 한다.

영덕군도 이번 회의에서 행사별 인파 밀집 예상지역과 이동 동선, 안전요원 배치 및 역할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누가 지휘하는가’

두 번째 핵심은 현장 지휘체계다.

응급환자나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현장에서 가장 위험한 상황 중 하나는 관계자들이 각자 움직이면서 초기 대응이 늦어지는 것이다.

신고를 누가 하고, 현장 통제를 누가 맡으며, 경찰·소방과 어떻게 연결하고, 행사 운영본부에는 누가 상황을 전달할 것인지가 사전에 명확해야 한다.

영덕군은 이번 대책회의에서 비상상황 발생 시 현장 대응체계와 유관기관 공조체계, 응급환자 및 안전사고 발생 시 신속한 조치 방안을 점검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과 함께,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피해가 확대되지 않도록 초기 몇 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다.

10월 영덕, 5개 주요 행사 예정

영덕군에 따르면 10월에는 모두 5개의 주요 축제·행사가 예정돼 있다.

10월 3일 장사해수욕장 일원의 ‘스테이 나이트, 장사리 나이트 캠크닉’을 시작으로 ▲10월 16~18일 영덕 웰니스 페스타 ▲10월 23~24일 제13회 목은문화제 ▲10월 24일 영덕블루로드&코리아둘레길 트레일런 ▲10월 31일 명승 영덕 옥계 침수정 일원 홍보행사가 예정돼 있다.

행사 장소와 성격이 각각 다른 만큼 일률적인 안전관리보다는 행사별 위험요인을 따로 분석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해수욕장 행사와 야영장 행사의 위험요인이 다르고, 역사문화마을 행사와 트레일런 역시 안전관리의 핵심이 다르기 때문이다.

‘안전요원 숫자’보다 중요한 것

축제 현장에서 흔히 안전관리의 기준으로 거론되는 것이 안전요원의 숫자다.

하지만 인력 숫자만으로 안전을 담보하기는 어렵다.

어디에 배치됐는지, 담당 구역이 어디인지, 무전 등으로 서로 소통할 수 있는지, 돌발상황 발생 시 누구의 지시를 받는지까지 함께 확인해야 실제 대응력이 생긴다.

행정안전부 역시 앞서 다중운집 행사 안전관리에서 인파 밀집 현황 사전조사 → 안전관리계획 → 시설물 사전점검 → 현장 모니터링 및 신속 대응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관리체계를 강조한 바 있다.

[기자의 눈] 안전은 ‘행사 운영’의 부속 업무가 아니다

축제는 즐거움을 위해 만들어진다.

그러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순간부터 축제는 동시에 하나의 대규모 현장 안전관리 대상이 된다.

따라서 안전관리는 행사의 부속 업무가 아니라 행사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봐야 한다.

특히 지자체와 행사 주최 측은 행사 직전에 형식적인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행사장 답사를 통해 실제 이동 동선을 걸어보고, 병목구간과 차량·보행자 동선의 충돌 가능성, 응급차량 진입로, 대피공간 등을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영덕군이 이번에 강조한 것도 결국 ‘사고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안전관리’에서 ‘사고 가능성을 미리 찾아 제거하는 안전관리’로의 전환이다.

축제의 성공은 관람객 숫자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행사가 끝난 뒤 “아무 사고 없이 모두가 집으로 돌아갔다”는 사실 역시 축제의 중요한 성과다.

올가을 전국의 지자체와 축제 주최 측이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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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o589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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