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3회 째를 맞는 한국영화제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기존 극장에서 개최하던 방식에서 탈피하여 개회 이래 최초로 전면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12.7일자 기준 스페인 전역 총 1만 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작년 극장 개최 관객수(1,130명) 대비 약 785%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하였다. 특히 최다 관객이 참여한 날은 영화제 2일째인 11월 28(토)로 1,490건의 상영이 이뤄졌다.
이번 영화제는 K-좀비·스릴러, 남북관계, 가족영화, 판소리 등 4개 부문 총 11편의 한국영화가 상영됐다. 이 중 스페인 현지관객들이 최다 관람한 영화 3작품은 배우 정진영의 감독 데뷔작으로 제24회 몬트리올 판타지아 국제영화제에서 2관왕을 차지한 스릴러물 <사라진 시간>,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인 제53회 시체스 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한 웹툰 원작 애니메이션 <기기괴괴 성형수>, 학도병들의 인간적인 사연에 초점을 맞춘 전쟁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순으로 나타났다.
‘판소리’를 주제로는 <소리꾼>, <판소리 복서>, <춘향뎐> 3편이 상영되며 한국적인 서사와 미학을 스크린으로 전했다. 특히 한국문화원은 기존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운영 중인 한국고전영화 채널을 통해 무료로 서비스되던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 에 스페인어 자막이 없었던 점에 착안, 이번 영화제 개최를 계기로 스페인어 자막을 제작·추가하였으며, 이로써 스페인뿐만 아니라 스페인어권 중남미 국가의 다수 관객들이 판소리 영화장르 내 기념비적 작품으로 꼽히는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필민 홍보관계자 제랄드 카사도(Gerard Cassadó)는“다수 유럽 영화제를 통해 소개되는 한국영화는 주로 작가주의 영화로, 한국의 상업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매우 드문 편인데, 제13회 스페인 한국영화제의 경우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한국의 상업영화를 집중 프로그램 하여 스페인 관객들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힌 뒤,“특히 최근 K-드라마가 다국적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되고, 스페인에서도 점점 인기를 끌면서 한국의 영상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이 전반적으로 고조되어 있는 상태로, 여기에 코로나 19로 집콕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시기에 한국영화제가 개최되게 되며 흥행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영화제는 스페인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영화제 기대작 SNS 댓글달기, 관람 인증샷 이벤트 등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했다. 동 부대행사에는 댓글 1,452개 달렸는가하면, 클릭 수는 5,738회, 좋아요 2,581개를 상회하였고, 한국문화원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도 약 20% 증가하는 등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이렇게 폭발적인 반응 뒤에는 스페인 한국문화원의 전략적인 온라인 홍보도 한몫했다. 한국문화원은 스페인 전역의 다양한 잠재 관객층을 확보하기 위하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의 소셜미디어 뿐만 아니라 구글 배너 광고, 유튜브 영상 광고 등 적극적인 온라인 마케팅 전략을 접목했다.
스페인 대표 공영방송 ‘RTVE’의 영화전문프로그램‘디아스 데 시네(Dias de Cine)’는 12.4자 프라임 시간대인 저녁 8시에 한국영화제 트레일러를 방영하는 한편,“2020년을 한국영화 <기생충>으로 시작했다면‘제13회 한국영화제’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민영방송 ‘안테나 트레스(Antena 3)’는 11.27자 기사에서“2020년 코로나19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 한국영화제”라고 소개한 뒤,“특히 K-팝 아이돌 출신 배우들의 열연, 높은 기술력으로 완성도를 구현한 애니메이션, 스페인 전국 온라인 상영 3가지 요소가 스페인 관객들을 유혹”한다고 평가했다.
스페인 일간지 ‘께(Que!)’는 11.27자 보도를 통해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선전을 기점으로 한국영화가 세계적인 문화척도로 자리잡은 가운데, 제13회 스페인 한국영화제를 통해 11편의 우수 영화가 스페인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지훈 문화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영화제가 전면 온라인으로 개최되며, 시간과 거리의 제약 없이 스페인 전역에서 약 1만 명의 관객들이 우수한 한국영화를 즐길 수 있었다. 위기를 기회로 전화위복한 사례”라며, “하지만 코로나19라는 변수 외에도, 스페인 내 영화 소비 패턴이 극장 외 다양한 동영상 플랫폼으로 확대되는 추세임을 고려해, 현지 OTT 기업들과의 협력을 지속 확대해, 영화제를 온·오프라인으로 병행 개최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영화제가 협력한 플랫폼 ‘필민’의 경우 2020년 전년 대비 약 235%의 성장을 이룬 매체로, 성장률의 경우 Netflix를 제치고 스페인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은 저작권이 엄격한 영상에 대한 운영 노하우와 결제 시스템이 갖춰진 현지 스트리밍 플랫폼과의 협력을 통해 영화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였으며, 앞으로도 국내 배급사와 현지 OTT 기업 간 상생 관계를 구축하는 한편 한국영화의 유럽시장진출 및 배급, 상영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한편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은 유럽 내 코로나19 최대 피해 국가 중 하나인 스페인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힘쓰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위로와 감사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지난 11월 25일 마드리드 내 가장 큰 피해 지역 중 하나인 시우다드 리네알(Ciudad Lineal)에 소재한 한 보건소를 방문해 소속 의료진과 관계자 전원에게 한국영화제 무료 관람권및 한국과자세트를 기부했다.
보건소장 에마 메넨데즈(Emma Menendez)는 “이번 겨울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악화되며 심신이 매우 지쳐있는 우리 의료진들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됐다”며, “최근 한국의 우수한 방역체계가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지며 스페인 보건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한국이라는 국가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에 한국영화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기쁘다”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우수 대응으로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가운데,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은 스페인 내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적극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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