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방송 경인 = 김형천 기자]
성남시가 전국 최초로 모든 공동주택에 종이팩 전용 수거함을 설치하며 생활폐기물 재활용 정책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다. 시는 내년도에 총 2억5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관내 426곳 공동주택 전체에 종이팩 전용 수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종이팩 전용 수거함은 일부 지자체가 민간 협약 형태로 제한적으로 운영한 사례는 있었으나, 지자체가 직접 예산을 투입해 모든 아파트 단지에 일괄 설치하는 것은 성남시가 처음이다. 이번 사업은 종이팩의 재활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구조적 개선책으로 평가된다.
수거함은 직사각형 철제 구조물에 전용 수거 비닐을 결합한 형태로, 성남시 내 426곳 공동주택 3,357개 동, 약 21만 가구가 이용하는 재활용 분리수거장 2,500여 곳에 설치된다. 입주민은 종이팩에 부착된 빨대와 비닐을 제거하고 물로 헹군 뒤 납작하게 접어 전용 수거함에 배출하면 된다.
수거된 종이팩은 성남시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업체가 매일 정해진 시간에 회수해 제지업체로 보내며, 이후 재활용 공정을 거쳐 두루마리 휴지나 미용 화장지 등으로 재생산된다. 종이팩 1톤을 재활용할 경우 30년생 소나무 35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효과가 있으며, 이산화탄소 1.2톤 감축 효과도 기대된다.
성남시 관계자는 “종이팩은 고급 천연펄프로 만들어졌음에도 일반 종이와 섞이거나 폐기물로 버려져 재활용률이 12%에 불과했다”며 “전용 수거함 설치와 함께 분리배출 홍보를 병행해 시민과 함께하는 자원순환 체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